[여행 스토리 Travel Story] -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 Italy Puglia [4] 트룰리(Trulli) 마을 알베로벨로 Alberobello
이탈리아 풀리아 지역에는 농장형 숙소(Masseria)가 많다. 꿀곰부부가 풀리아 입성 후 첫 체험한 Masseria는 알베로벨로에서 몇 km 떨어진 곳이었다.
Masseria Rosa Trulli Relais
알베로벨로에서 마치 우리나라에서 한옥체험 하듯 트룰리 숙소를 찾아 숙박하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는 이렇게나마 귀여운 고깔 지붕을 쓴 농장형 숙소를 찾았다. 그런데 이곳의 전통방식의 트롤로 건축형태로 지어진 곳은 아니고, 관광객을 위해 그저 마을 특색에 어울리게 이런 식으로 지은 것이 아닌가 싶다. (정확하지는 않다.) 알베로벨로 근처에 Trulli 이름을 한 숙소가 매우 많다.
곰돌이 소음에 매우 민감하여 우리는 알베로벨로와 아주 인접하지 않은 이곳을 택했다.
저녁에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는 그 잠깐동안 거짓말 아니고, 맨 살이 드러난 발목 부분에 거의 10방은 모기에 물렸다. 마침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날이 저물기 시작하니 모기가 기승이다. 확실히 농장이라 더 벌레가 많은 건지...
이렇게 대형 습격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ㅠㅠ

우리가 묵은 곳은 원 베드룸 형태였는데, 꽤 공간이 넓은 거실에는 작은 주방과 큰 그릇장, 4명이 앉을 수 있는 큰 식탁과 소파 등 생각보다 잘 꾸며져 있었고, 화장실이 딸린 침실도 매우 아늑했다. 말 그대로 유럽의 시골 농장 집에 있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농장형 숙소이기 때문에 매력적인 것은 마당 앞에 한 없이 펼쳐진 올리브나무와 과일나무의 풍경...
도착하자마자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기 때문에 주변을 구경할 수가 없었다.
그 대신 컵라면 물을 올리고, 누룽지를 좀 끊이고, 작은 슈퍼에서 산 야채와 과일을 씻어 과일 샐러드를 만들었다. 처음으로 사 먹지 않고 직접 해 먹은 간단한 저녁식사 ㅋㅋ 밀가루 음식만 많이 먹다 초록 초록한 음식을 섭취하니 꿀벌은 좀 살 것 같았다.
밤이 되니 비가 그치고, 곰돌이 살짝 앞에 나가 보자고 했다. 꿀벌은 모기 습격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아 주저하다 문 창문 사이로 보이는 불빛에 비친 아름다운 올리브 나무들에 이끌려 아주 잠깐만 있다 급히 돌아왔다. ㅎ
집에서 음식 냄새가 솔솔 풍겼는지 아기 고양이도 문 앞에 찾아왔다. (미안해, 줄 것이 없어...)

다행히 다음날 아침은 구름 한 점 없이 활짝 개었다.
시간에 맞춰 숙소로 아침을 집 앞마당 식탁으로 가져다 주었다. 우리는 안으로 들여와 먹었다.
이탈리아식 간단 조식은 언제나 빵, 잼/버터, 과일, 요구르트, 커피, 주스 등의 메뉴이다. 소박하지만 알차다. 꿀곰부부가 좋아하는 아침 구성이다. 특히나 꿀벌은 밥보다는 빵! ㅎ
조식 후 꿀곰부부는 숙소 앞에서 간단한 산책을 했다. 나중에 부킹사이트 보고 알았지만 수영장도 있었네...(알았어도, 어차피 춥고, 비와서 이용하지 못했다 ㅎㅎ) Masseria는 체크인 시 부대시설을 설명해 주지는 않는 듯하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의 숙소는 아침 조식 시간과 메뉴 선정은 살뜰히 챙긴다. 이를테면, 빵 종류, 요구르트 Flavor, 커피 및 주스 종류 등이다. 각자에게 하나하나 꼼꼼히 물어본다. 어떨 때는 급 결정장애가 온다. 특히 주스 종류에서... ㅋ
숙소 농장은 올리브 나무뿐 아니라, 다양한 과일나무도 많고, 맑은 아침 공기를 맛보며 짧은 힐링 시간을 보냈다.
숙소 옆 작은 건물의 옥상을 올라가니 농장의 정경을 360도 파노라마 뷰로 볼 수 있었다.
숙소 집집마다의 트룰리 지붕도 가까이 보인다.
거의 부족함이 없는 1박이었지만 이런 숙소는 호텔처럼 뜨거운 물을 펑펑 쓰기가 어렵다. 보일러가 물을 데우는 시간이 걸려서 일정 부분 채워진 물을 다 소진하면 다시 물이 데워지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두 사람이 연달아 샤워를 하면 뒷사람은 반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야 한다. 항상 그래야 했던 곰돌에게 미안하다.
그래서 총평은 여유로운 전원 라이프를 체험하고 싶다면 좋겠지만 화장실이 약점... ㅠ (샤워 물로 잘 안 빠졌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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