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풀리아 Italy Puglia [7] 짙푸른 아드리아해를 마주한 도시 브린디시 Brindisi
브린디시는 아름다운 아드리아해를 자연항으로 끼고 있는 도시로 사실 우리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도시였다. 레체에 가기 전 어차피 지나가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잠시 들리기로 했다.
도착하니, 이제까지와는 다른 대도시(?)의 느낌이었다. ㅎㅎ 부산 같은 항구도시의 느낌을 물씬 풍기었다. 브린디시는 아드리아해를 바로 앞에 둔 입지조건 때문에 역사적으로 상업과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라 한다.
그동안 봐왔던 아기자기한 느낌이 아니라, 드넓게 펼쳐진 아드리아해가 광활해 보였다. 바닷바람과 바다 냄새를 맡으며 걷는 해안 산책로는 바다처럼 넓어 보였고, 시원했다.

꿀곰부부는 고급스러운 요트와 큰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멍하니 여행 중의 피곤함을 해소했다.

항구 산책로에서 구시가로 통하는 계단을 오르면 역사적 의미가 있는 높은 기둥이 보인다.

쌍둥이처럼 2개의 기둥이었는데, 하나는 아쉽게도 붕괴되었다. 세계 최초로 건설된 도로망 아피아 가도(Via Appia)의 끝을 상징하기 위해 로마인들이 세웠다고 한다. 그 도로가 무려 기원전에 건설되었으니 엄청한 역사를 자랑한다. 브린디시는 아피아 가도의 종점으로도 알려진 곳이다. (꿀벌은 이때는 몰랐으나, 이후 검색으로 알게 되었다.) 새삼 이탈리아가 얼마나 오래된 역사를 보유한 곳인지, 도시 한가운데 있는 건축물과 유물들이 기원전 역사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이 역사적 현장과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한편으로는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시가를 걷다보니 우뚝 솟은 종탑이 보인다. 그렇다면 어김없이 광장이 멀지 않았고, 성당이 있다는 증표이다. 구시가의 가장 큰 성당은 두오모 광장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성당의 높은 탑이 랜드마트가 되는 경우가 많다. 마치 이정표 같고, 구시가 골목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 꿀곰부부도 그 길을 향해 고고~

역시나 나타난 두오모 광장 ~!

한산한 광장이다. 주중 오전이기는 하지만 이곳은 관광지로 많이 오는 곳은 확실히 아닌 듯하다. ㅎ 성당의 옆은 고고학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아무도 없는 성당안을 돌아보았다. 형형색색 스테인드글라스로 내리쬔 빛이 흰색 벽에 부딪쳐 아름다운 빛깔을 만들어낸다. 항상 그랬듯 조용히 앉아 짧은 기도시간을 가진다. (이제까지의 여정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전날 주일미사에 못 간 것에 죄송합니다.ㅠ 그럼에도 앞으로의 여행도 잘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 외 브린디시의 오래된 유적과 땅 발굴의 흔적이 그대로 보존된 박물관을 방문하고, 유명 장소인 작은 성전(?)을 가고자 했는데 가보니 개방을 하지 않아 아쉬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외관 사진이라도 남기자 ~ ㅋ

이탈리아 풀리아 지역의 남부로 계속 내려가려면 브린디시는 어차피 거쳐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지나치지 말고 잠시라도 들리기를 권한다. 특히나 해안산책로는 가슴을 뻥 뚫리게 만드는 곳이었다.

그럼 이제 기대되는 다음 여정을 향해 부지런히 이동을 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