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밥상 - 잡곡밥과 나물반찬 만들기, 처음 만들어본 건취나물볶음, 부럼깨기
달달 무슨달 쟁반같이 둥근달 ~
어디 어디 떴나,,,,,,, ? ?
보름달같이 둥그런 배를 얹고 사는 곰돌,,, 꿀벌은 곰돌 배를 보면 심란하고 걱정이 된다... ㅠ
꿀벌: 곰돌, 불편하지 않아? 하체에 무리가지 않아?
곰돌: 전혀,,, 곰돌 하체 튼튼하잖아...
어쨌든 야채를 싫어하지만 고추장 맛으로 비빔밥은 먹는 곰돌이기에,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나물비빔밥을 만들어 먹기로 한다. 모든 구색을 갖춰 도라지도 사고, 고사리도 살까 했지만 가격을 보곤 후덜덜... 요즘 물가가 너무 비싸서 장바구니는 헐렁한데 결제금액은 왜 이리 높은지... ㅠㅠ
그래서 그냥 집에 있는 재료로 준비하기로 한다. 3가지 나물반찬과 표고버섯 볶음 등 4가지 비빔밥 토핑을 만들기로 했다.
마침 이모가 주신 건취나물이 있다. 이모부께서 강원도에서 사 오셨다 하길래 받아오긴 했는데, "이모, 근데 이거는 어떻게 해 먹는 거예요?" 하고 물었다가, "너튜브에 검색해봐" 라는 간단한 답변을 얻었다. ㅎㅎㅎ
너튜브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몇 개의 영상을 보고, 나도 내 방식대로 취나물볶음을 만들기로 한다.
우선 바스락거리는 취나물을 두 움큼 아침부터 물에 불리기 시작했다. 예전에 솥밥에 넣어보긴 했는데, 질겨서 우선 최대한 불려 조리하기로 했다. 보통 엄청 오랜 시간 물에 삶던데, 불 지키기 조금 귀찮아서 이 방법을 택했다.
저녁준비할 때까지 6시간 이상 불리니 겨우 본 보양의 자태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불려진 취나물을 손으로 잎을 좀 펴고, 줄기도 찢었다. 그리고 계속 물에 불리기 ~~~~~~~
정월대보름 잡곡솥밥 만들기 - 쌀, 보리, 찰수수, 찰기장 잡곡밥
잡곡솥밥은 집에 있는 쌀과 보리 그리고, 정월대보름 맞이 구입잡곡인 찰수수와 찰기장 4가지 재료로 만들었다. 집에 있는 서리태와 적두 등 콩 종류도 넣을까 하다가 곰돌이 콩밥을 싫어하기도 하고, 콩밥에 나물비빔밥 해 먹으면 맛도 떨어질 것 같아서 간단하게 4곡밥으로만 지었다. 나물을 조리하기 전에 쌀과 잡곡을 씻어 솥 안에서 조금 불려둔다.
나물반찬 만들기 - 건취나물볶음, 콩나물 무침, 시금치 나물
요즘 시금치가 조금 싸져서 많이 먹고 있다. 작년 추석에는 정말정말 비쌌던 걸로 기억하는데 겨울시금치가 맛있기도 하고, 영양분도 많으니 다듬기는 조금 귀찮지만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된다. 그리고 아직은 가격이 저렴한 콩나물과 집에 있는 버섯,, 이렇게 4가지 재료로 비빔밥 해 먹기로 한다.
시금치 나물 만들기
1. 시금치 시든 잎은 걸러내고, 꼭지 부분에 흙이 많아 꼭지를 따고 물에 여러 번 헹군다. (이 과정이 귀찮다...ㅠ ㅋ)
2. 너무 펄펄 끓지 않는 물에 시금치를 한 5초 정도 데치고, 찬물에 헹군 후 물을 꼭 짠다.
3. 물기 제거된 뭉쳐진 시금치의 잎을 분리한 후, 소금 참기름 등 기호에 따른 양념재료를 넣고 버무린다.
콩나물 무침 만들기
1. 콩나물의 시든 줄기나 상한 머리 부분을 떼어내고 물에 씻는다.
2. 콩나물을 한 2~3분 정도 데친 후 찬물에 샤워시킨다.
3. 소금이나 간장, 다진마늘, 다진파 등의 양념재료로 무친다. (나물색을 위해 만들어둔 당근라페를 조금 넣었다.)
건취나물 볶음 만들기
건취나물 볶음 레시피
건취나물 볶음 재료 | |
건취나물 | 두움큼 |
들기름 | 2큰술 |
다진마늘 | 반큰술 |
다진대파 | 반대 |
국간장 | 2큰술 |
(다시마)물 | 1컵 |
건취나물 볶음 만들기 순서
1. 건취나물을 물에 살살 씻어 겉의 먼지를 걷어내고, 6~7시간 이상 물에 불린다.
2. 충분히 불려 쪼그라든 잎을 피고, 굵은 줄기는 결을 따라 좀 찢어준다.
3. 물에 깨끗이 헹구고 물끼를 꼭 짠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4.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다진마늘과 함께 썬 취나물을 볶아준다.
5. 냄새가 올라오면 다진대파를 넣고, 국간장을 추가하여 (간장이) 타지 않도록 빠르게 볶는다.
6. 물을 넣고, 약불로 삶듯이 물기가 줄어들 때까지 볶아준다.
잡곡솥밥도 완성되고, 이제 상 차릴 시간 ~
소박하지만 맛있고, 감사한 밥상이다. 건취나물볶음은 물에 삶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드럽기보단 약간 꼬들한 식감인데 난 오히려 이게 좋다. 곰돌은 고추장 맛으로 먹는 비빔밥이라지만 난 비빔밥에 고추장 넣는 것을 싫어한다. 그냥 재료 본연의 맛과 밥을 함께 먹는 느낌을 선호한다.
비빔밥에 계란프라이는 빠질 수 없지... 나물비빔밥 잘 먹겠습니다. ~
올해도 우리 모두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 ♥
부럼으로는 피땅콩을 구입했다.
길쭉 눈사람 모양의 땅콩크기는 작은데 속이 꽉 차고 맛있었다. 기대 안 했는데 국산땅콩 품질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ㅎㅎ (오아시스 배송 최고 ! ㅎㅎ)
곰돌에게 투덜되는 주말이지만 그래도 사랑은 해요 ~ ♡
이번해 평안하기를 꿈꾸며,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 ~

그리고, 나도 이제는 앞자리가 바뀌었으니, 좀 더 성숙해지도록 노력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