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발효 호밀빵, 통밀빵 쉽게 만들기
너무 더워서 지치고 몸이 마음대로 잘 움직이지 않는다.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려면 평소보다 많은 의지가 필요하다. 몸을 움직일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는 빵 만들기에 오늘도 돌입한다. 하지만 빵의 못생김은 감수해야 한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고 비싼 전자기기를 갖춘 베이커리도 아니니까, 설렁설렁 집에서 쉽게 만드는 홈베이킹이니까, 결과물이 못 생겨도 용서가 된다. 내 입맛에 합격만 하면 된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재료로 만드는 것이니 믿을 만하고, 빵값이 천정부지로 비싼 요즘 내가 들인 노동력과 수고에 비하면 나름 경제적이라 생각된다. 못 생겨도 맛있는 홈베이킹 빵 만들기! 그럼 시작해 보자 ~
밥은 정말 조금 먹을 수 있는데, 빵은 정말 끊지 못하는 빵순이 꿀벌은 아점으로 꼭 빵을 먹는다. 식사빵이니까 달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빵맛을 좋아한다. 체중관리가 절실한 나이니까 당도와 칼로리가 높은 디저트 간식보다는 빵 만드는 홈베이킹을 더 많이 하게 된다. 호밀이 듬뿍 들어간 세이글을 정말 좋아하는데, 마침 오아시스 온라인 쇼핑 도중 반가운 국산 호밀가루가 있어서 궁금증에 구입해 보았다. 밀가루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지만 사 먹는 호밀빵을 생각하면 괜찮은 가격이라 생각했다. 호밀은 글루텐 생성이 밀가루보다 없어서 호밀가루로만 빵을 만들면 정말 돌덩이 같은 시멘트가 되기 쉽다. 그래서 처음 호밀빵 도전이니 안전하게 밀가루와 반반 혼합하여 빵을 만들어 보았다.
호밀가루는 색이 마치 메밀가루 색처럼 아이보리와 회색을 섞은 듯한 색이다. 빵은 발효과정이 중요하고 맛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여느 때처럼 그냥 쉽게 만들기로 했다. 재료를 모두 혼합하여 잘 섞은 다음 하룻밤 숙성하는 방법이다.
호밀빵 레시피
호밀가루 | 150g |
강력분 | 150g |
소금 | 5g |
물 | 230g |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 | 4g |
꿀 | 10g |
견과 믹스 오트밀 (옵션) | 50g |
호밀빵 만들기 순서
- 호밀가루, 강력분, 소금, 오트밀 or 견과류(생략가능) 을 계량하여 보울에 섞어놓는다.
- 따뜻한 물(손가락을 넣었을 때 뜨겁지 않은 정도)에 꿀과 드라이 이스트를 넣어 녹인다.
- (1차 휴지) 1. 에 2. 를 부어 가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실리콘 주걱으로 반죽이 뭉치도록 섞어준 후 30분가량 실온에 둔다.
- 30분 후, 볼의 반죽을 돌려가며 반죽 표면이 맨들맨들해질 때까지 반죽 접기를 진행한다.
- (2차 휴지) 4. 의 볼위에 랩이나 뚜껑을 씌우고, 냉장고에서 하룻밤 저온발효 숙성시킨다. (8시간 이상 숙성)
- (3차 휴지) 하룻밤 숙성시킨 반죽을 꺼내고, 다시 반죽 접기를 몇 360도 돌려가며 몇 차례 진행해 준 후 오븐 팬에 옮겨 위에 랩이나 천을 덮어 1시간 정도 실온에 둔다.
- 반죽 위에 덧가루를 뿌리고, 원하는 모양으로 칼집을 내 준다.
- 230℃로 예열된 오븐에 7. 을 넣고 오븐 안에 물 스프레이를 몇 차례 해 주고 오븐 문을 닫는다. 20-25분간 굽는다.
- 오븐에서 꺼낸 빵이 충분히 식었을 때 컷팅을 진행한다.
호밀빵이 떨어져 갈 무렵 집에 남아있는 통밀가루를 사용해서 통밀빵도 만들어 놓기로 한다. 저녁 설거지를 대충 끝내놓고 하룻밤 재울 빵 반죽을 만들기로 한다.
통밀빵 레시피
통밀가루 | 280g |
강력분 | 50g |
소금 | 5g |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 | 4g |
물 | 220g |
꿀 | 30g |
통밀빵 만들기 순서
- 통밀가루, 밀가루를 보울에 넣고, 소금, 이스트는 같은 보울에 서로 섞이지 않게 넣어준 후 밀가루로 코팅해 준 후 모든 재료를 같이 한데 섞어준다.
- 미지근한 물에 꿀을 녹여준 후 1. 에 부어 실리콘 주걱으로 대충 가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섞어준다.
- (1차 휴지) 보울에 랩이나 뚜껑을 씌우고 냉장고에서 8시간 이상 저온발효 숙성시킨다.
- 하룻밤 숙성시킨 빵 반죽의 기포를 모두 빼주고, 반죽이 맨들해질 때까지 10분 정도 손반죽해 준다.
- (2차 휴지) 반죽의 둥글리기를 마친 후 보울에 넣고 천을 위에 덮어준 후 1~2시간 반죽 크기가 2배 정도 될 때까지 상온에서 휴지한다.
- (3차 휴지) 반죽을 대략 3등분하여 팬에 넣고, 30분 이상 반죽이 다시 2배 정도 부풀 때까지 따뜻한 곳에서 휴지한다.
- 230℃로 예열된 오븐에 6. 을 넣고 오븐 안에 물 스프레이를 몇 차례 해 주고 15분간 굽다 200℃로 온도를 낮춰 5분간 더 굽는다. (오븐마다 시간 상이, 빵 윗면이 충분한 구음색이 나올 때까지 굽기 진행)
- 식힘망에 빵을 옮긴 후, 빵이 완전히 식으면 먹기 좋은 두께로 컷팅을 한다.
통밀빵이든 호밀빵이든 하룻밤 상온에 두고 숙성시켜도 되지만 요즘같은 더운 날씨에 자칫 반죽이 쉴 수 있어 안전하게 냉장고에 넣어놓는다. 혹시나 일이 생겨 다음날 바로 빵을 만들지 못하더라도 하루 이상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은 괜찮다. 냉장고에서 꺼낸 저온발효 반죽의 질감에 따라 밀가루를 더 넣거나 상온에서 숙성하는 시간을 조절하면서 만들면 된다. 물론 결과물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말한대로 조금 못생겨도 내 입맛에 만족스럽기만 하면 그만이다.
통밀빵이나 호밀빵을 그날그날의 기분 따라 냉동실에서 한 조각씩 꺼내서 토스팅한 후 버터, 크림치즈 등의 스프레드를 발라먹거나 아보카도나 양배추 샐러드 등을 얹어먹는다. 모양은 어설퍼도 맛만 좋으면 된다. 통밀빵은 홈베이킹으로 이제는 너무 자주 만들어 먹어서 큰 감흥이 없지만 호밀빵은 토스팅을 해서 먹으면 정말 구수한 향과 맛이 정말 매력적이다. 더 맛있게 만들어 먹는 방법을 연마해야겠다.
촉촉하고 말랑하고 버터향이 듬뿍 묻어있는 식빵을 선호하는 곰돌에게 통밀빵과 호밀빵은 취향이 아니다. 다만, 수프와 함께 곁들일 때는 플레이팅 비주얼도 살고, 곰돌에게도 꿍짝이 잘 맞는 조합이다.
곰돌, 꿀벌 빵도 사랑해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