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바람 나들이 Beautiful Korea

국립중앙박물관 방문기 [2] - 1층 선사고대관 to 중근세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 2층 사유의 방

twoofus 2023. 2. 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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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바람 나들이 Beautiful Korea] - 국립중앙박물관 방문기 [1] - 1층 선사고대관 to 중근세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 2층 사유의 방

 

국립중앙박물관 방문기 [1] - 1층 선사고대관 to 중근세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 2층 사유의 방

런던에는 대영박물관 ~ 뉴욕에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 서울에는 국립중앙박물관 ~ ! 설 연휴가 끝난 바로 다음날, 올 겨울의 최강한파가 닥친 그날, 꿀곰부부는 소중한 곰돌의 휴가를 우리나라

honeygomstory.tistory.com

중근세관으로 발을 옮기기 전 발길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는 거대한 석탑이 눈앞에 있다. 하늘 끝까지 솟구칠 것 같은 높이에 키작녀 꿀벌은 목이 아프다. 사실 처음에는 모조품인 줄 알았다. 마치 대영박물관에 그리스 신전 하나를 옮겨놓았듯, 진품인 유물을 그대로 박물관 로비(?)에 설마 가져다 놓았을까 싶었다.

경천사 십층석탑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모두 사진을 찍길래, 설명을 안 볼 수 없었다. '경천사 십층석탑'으로 일본으로 갔다 다시 돌아와 복원된 석탑인데, 우리가 이제까지 불국사에서 보던 유명석탑과는 생김새가 사뭇 다르다. 고려시기 만들어진 석탑으로 중국의 영향을 받은 희귀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제까지 우리나라 석탑 이미지인 간결한 디자인이 아니라, 장식이 풍부하고 화려해 보인다. 10층까지 쌓아 올렸는데, 균형이 잘 잡혀있어 안정적이고, 꼭대기는 기와 형태로 조각되어 있다. 

 

중근세관에서는 사실 선사고대관만큼 시간을 쏟지 못했다. 차가 막히는 퇴근 시간이 다가오기 전에 귀가할 계획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꿀벌의 관심사인 자기 앞에서는 시간을 소비할 수밖에 없었다. 고려하면 고려청자 아닌가?!

너무 아름다운 작품들이 많았다. 청자의 장식과 모양이 자연을 소재삼아 만들어진 것이 많다고 생각되었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한국멜론인 참외모양의 결을 살린 모양의 청자는 귀엽고도 인상적이었다. 청자에 그려진 식물 회화들은 매우 고급스러웠다.

국립중앙박물관 중근세관
국립중앙박물관 중근세관

너무나 정교하고, 섬세한 장식의 화장대 물품 컬렉션은 사진을 안 찍을 수 없었다. 옛날 사람이었다면 정말 갖고 싶었던 화장 아이템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국립중앙박물관 중근세관

꿀벌: 곰돌, 이거는 부잣집 아씨들만 가질 수 있는 것들이겠지?

곰돌: 꿀벌이는 곰돌이 다 사줬을 거야... 

(말 만이라도 고마워 ~ㅎ)

 

다리가 아파 잠시 쉬어가는 타임으로 디지털 실감 영상관을 찾았다. 박물관에 여러 개의 영상관이 있는데 선사고대관에서는 고구려 벽화무덤 안을 360도 관람하는 듯한 연출을 한 입체영상을 보았다. 무덤 안 구조에 대한 이해도 돕고, 벽화들에 모션까지 가미하여 볼만했다.

 

이 사진은 파노라마 영상관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중간중간 의자가 있고, 바닥에 앉아 영상을 보며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많다. 또 어린아이들이 신나서 뛰어다니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마냥 나쁘지만은 않았다. ㅎㅎ 영상콘텐츠는 요일에 따라 구성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

 

이 자그마한 종은 고려 문종의 장수를 기원하며 제작된 것이라 한다. 종의 섬세한 장식이 너무 아름다웠다.

청녕사년명 동종

조선실로 이동하니 유교문화 답게 서책만 가득한 느낌이었다. 그동안 봐왔던 화려함은 쏙 들어가고, 밤새 글 읽으며 정신수양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도자기들도 밋밋한 백자들이다.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있었던 단심가 원본이 여기에 있다니 신기하다. 유명한 정도전 문집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중근세관

 

한자만 가득한 서책유물 사이로 내가 가장 시간을 많이 쏟아 구경했던 것은 바로 이 지도!

수선전도

조선의 한양 도성을 그린 지도이다. 꿀벌은 역시 글보다는 그림이다. ㅋㅋㅋ 물론 지도 그림이지만...

'수선전도'로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가 제작한 것으로 전해지는 서울 지도이다.

집에 와서도 재미있어서 찍은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꿀벌: 곰돌, 항공샷 지도야.. ㅋㅋㅋ 2차원적으로 그려야 하니 산의 방향을 그릴 때 얼마나 고민했을까? 

          강남은 아무것도 없는 시절이네... ㅎㅎㅎ

 

궁의 면적이 유독 커 보이는 것은 정보가 많은 도성 안보다 정보가 적은 도성 밖의 축척이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한자에는 문외한인 꿀벌에게 곰돌이 지도에 표기된 궁이 무슨 궁인지 알려준다.

 

박물관에 오기 전부터 우리는 3층 찻집에 들리려고 계획했었다. 디저트도 맛있고, 바깥 전경도 괜찮다 하여 마지막에 휴식차 들리고 오려했는데, 대한제국실까지 관람을 마치고, 올라가니까 영업을 마친다고 한다. ㅠㅠ 영업시간이 5시 30분까지라 거의 마칠 시간이 되어 더 이상 주문이 되지 않나 보다. 아쉬운 대로 목도 마르고, 2층 카페를 들렸는데, 아뿔싸 박물관이라 테이크아웃이 되지 않는다. ㅠㅠ

 

퇴근시간의 압박이 있었지만 또 언제 오나 싶어 사유의 방에 들렸다. 우리나라 국보 반가사유상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 불상만으로 엄청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방이다. 그런데 유물의 특성을 살린 컨셉이 좋은 것 같다.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곰돌은 그곳이 국보 전시관이 아닌 무슨 영상실인 줄 알고, 막히기 전에 집에 빨리 가야 한다며, 거기를 왜 가느냐 투덜 되었지만, 막상 관람을 마치고 나와서는 꿀벌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ㅋㅋㅋ

 

박물관에 아직 안 본 것들이 너무 많지만 정말 퇴근헬을 경험하기 전에 서둘러 집에 가야 한다.

 

곰돌: 다음에 또 오자 ! 그때는 찻집에서 디저트 꼭 사 줄게 ~ ㅎ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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