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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바람 나들이 Beautiful Korea

봄꽃 나들이 : 양재시민의 숲 양재천 벚꽃길 (3월 30일)

by twoofus 202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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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봄이 왔다. 3년이 지나 4년 차에 드디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홀가분한 3월의 봄이다.

양재천 벚꽃길 (양재시민의숲)

봄 하면 떠오르는 것들 중에 아마 봄꽃이 상위를 차지할 것이다. 창밖을 내다봤을 때 노란색 개나리가 피고, 어느새 분홍색 벚꽃이 개화할 때쯤이면 봄이 왔다는 것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뉴스를 보니 관측이래 요 며칠사이의 올해 3월의 기온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그래서 벚꽃의 개화시기도 작년보다 일렀는데, 봄꽃을 보는 것은 좋지만 이상기후 현상으로 모든 것이 변하는 것을 보니 마음 한켠은 편치가 않다. 꽃을 좀 더 늦게 봐도 되니 자연이 제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더 크다.

 

그리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 날씨에 나를(꿀벌을) 너무 괴롭히는 것이 바로 더 심해지는 알레르기... ㅠㅠ

나이가 드니 알레르기가 점점 심해지고 이에 따른 염증질환도 심해져서 곰돌이 '너의 삶은 너무 고단하고 힘들겠다' 라고 애처로워한다. 일찍 찾아온 무릎 관절의 부실함도 서러운데, 알레르기는 신경을 날카롭게 만든다.

 

그래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양재천 벚꽃놀이는 가기로 했다. 곰돌이 오후휴가를 내고, 꿀벌은 아침부터 채비를 시작하여 집을 나섰는데, 컨디션은 알레르기 때문에 그다지 좋지가 않았다. ㅠㅠ 스치는 바람에 피부가 가렵고, 햇볕은 피부를 자극하고, 온도차에 코를 계속 훌쩍인다. 

 

곰돌에게 잘 오고 있냐는 물음에 힘없이 그렇다고 부연설명 없이 대답만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 양재천 꽃놀이 전에 근처 식당에 점심예약을 했다. 원래 가고 싶었던 오리고기 집이 있었는데 평소에도 예약이 힘든데, 벚꽃 피는 시기에는 예약이 더욱더 힘들다고 한다. 곰돌이도 예약에 실패했다. 아쉬운 대로 그 맞은편에 라비드쿤이라는 프랑스 가정식 식당을 가기로 했다. 이곳도 나름 맛집으로 알려져 점심시간에는 항상 대기가 있는 곳이다. 양재시민의 숲 2번 출구에서 300m 정도 걸어가는 7분 정도 거리에 있다.

 

https://goo.gl/maps/LCb34ujDn2ouKkJy8

 

라비드쿤 La Vie de Koon · 서울특별시 서초구 마방로2길 15-5

★★★★☆ · 프랑스 음식점

www.google.com

 

매장규모가 큰 편이 아니라 예약을 안 하면 웨이팅이 길어질 수 있다. 꿀곰부부는 라구 토마토 라자냐와 소고기 버섯 크림 칸넬로니를 시켰다. 선정이유는 집에서 만들기 다소 번거로운 메뉴들이기 때문... ㅎㅎ

라비드쿤 메뉴

맛은 놀랍지 않은 무난한 수준으로 인스턴트처럼 소스가 자극적이기 않고, 식당 컨셉답게 집에 만든 듯 플레이팅이 투박하고 다소 심심하다고 느낄 수 있는 맛이었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맛이 나쁘진 않지만 다음에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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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배를 채웠으니 양재천 벚꽃길을 걸으며 소화시킬 시간이다. 꿀곰부부가 방문한 날은 3월 30일로 꽃이 대부분 개화가 되었고, 다음 주면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할 것 같다. 더군다가 다음 주 화요일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니, 주말까지가 가장 이쁘게 볼 수 있는 적기인 듯싶다.

 

우리는 식당에서 나와 양재천근린공원의 양재천 길로 들어가 도곡동 방향으로 계속 걷다가 다시 AT센터가 있는 양재시민의 숲 역이 있는 방향으로 유턴을 해서 돌았다.

양재천 벚꽃길 (양재천 근린공원)

작년 여름 장마 때 비가 많이 와서 양재천 물이 넘쳐나고, 이로 인해 주변 녹지공간과 자전거 도로가 다 뒤집혀서 계속 복구공사를 진행해 왔었는데, 오랜만에 오니 공원이 제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아직도 꽃을 심고, 하천 주변의 녹지를 정비하는 작업은 계속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라 나들이객과 더불어 산책 나온 직장인들이 많았다. 

양재천 벚꽃길 (양재천 근린공원)

양재천근린공원에 마련된 스테이지 계단 곳곳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 풍경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작년에는 보지 못했던 조형물들도 궁금해서 좀 살펴보았는데, 보기에 특이하고 귀여운 것도 있고, 취향에 맞지 않는 것들도 있었다. ㅎㅎ 꿀벌은 조형물 앞에서 포즈 취하기 참 부끄러워하는데, 곰돌이 손수 나서 주시니 곰돌 사진만 추억으로 몇 장 남겼다. 

양재천 벚꽃길 (양재천 근린공원)
양재천 벚꽃길 (양재천 근린공원)
양재천 벚꽃길 (양재천 근린공원)

양재천 벚꽃길에 원래 자전거길과 한 계단 위 보행자 길 이렇게 2개만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재정비를 하면서 물 넘침 예방을 위해 하천을 더 깊이 파고, 자전거 길 위로 보행자 길을 하나 더 조성한 것 같다. 그리고 새로 생긴 보행자길을 따라 벚꽃나무가 추가로 심어져 벚꽃이 예전보다 더 풍성해진 느낌이었다.

 

다만 벚꽃 가지가 드리워진 큰 벚꽃나무들은 양재시민의숲 쪽의 양재천 길에 더 많이 배치되어 있다. 역시 오래된 나무들이 더 빛을 발한다.

양재천 벚꽃길 (양재시민의숲)
양재천 벚꽃길 (양재시민의숲)
양재천 벚꽃길 (양재시민의숲)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1시가 넘으니 확실히 벚꽃길에 사람이 반으로 줄어 걷기가 더 좋았다. 견학 나온 귀여운 초등학생 무리들도 만났는데, 근처 지나가신 아주머니들이 하신 말씀이 웃겼다. 학교 선생님들이 꽃구경하고 싶어서 공부 안 시키고 데리고 나온 것 아니냐고 하시는데, 그럴 리가... ㅎㅎ

양재천 벚꽃길 (양재시민의숲)
양재천 벚꽃길 (양재시민의숲)

꽃구경을 하는 도중 기온이 더 올라 부쩍 더워져서 아이스커피가 너무 당겼다.

양재천 벚꽃길 (양재시민의숲)

곰돌, 이제 커피 마시러 가자 ~ 

양재천 벚꽃길 (양재시민의숲)

마스크 없는 나들이에 공기까지 쾌청했으면 좋았으련만... 봄날에 봄꽃은 반갑지만 심한 미세먼지는 아쉽다.

미세먼지 때문에 급격히 떨어진 삶의 질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까나... ㅠ

 

그럼에도 어쨌든 곰돌, 이번 해에도 꿀벌이 꽃길 걷게 해 줘서 고마워~

꿀벌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꽃길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몸이 조금씩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아름다운 것들이 참 많지만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은 대단하다.

그 아름다운 자연이 오래도록 변치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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