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 꿀벌, 찾아보니까 이천 산수유축제가 있던데 꽃구경 갈까? 오는 길에 꿀벌이 좋아하는 도자기마을도 들리고,,
꿀벌: 오~ 좋아!
그래서 찾게 된 이천 산수유마을,,,
산수유는 빨간색 열매로만 알았지, 산수유나무에 노란색 꽃이 핀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물론 일생에 한번 지나가다 산수유나무를 봤을 수는 있지만, 이렇게 산수유나무 군락지를 가게 된 것은 처음이다. 머릿속으로 그동안 생각해 왔던 산수유나무의 모습은 초록색 잎이 무성한 상태에서 빨간색 열매가 열리는 형상이었는데, 그전에 이렇게 귀여운 노란색 꽃이 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꿀곰부부가 방문한 전 주에 이천 산수유마을 축제가 열렸고, 우리는 축제 이후의 방문이었지만 그래도 노란색 꽃은 떨어지지 않고, 촘촘히 매달려 있었다. 꽃의 모양새가 탐스럽게 크지는 않지만 나무에 작은 꽃잎들이 모여 핀 모습이 멀리서 보면 마치 노란색 점으로 표현한 수채화 같았다. 또 어찌보면 개나리꽃 가지들이 나무가 되어 노란색 꽃으로 매달린 모습 같기도 하다. 처음으로 아주 가까이 산수유꽃을 봐서 신기했다.
산수유마을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사들고 사람들이 가는대로 산수유마을 길을 따라 올라갔다. 커피가 너무 당겨서 아무 기대 없이 들어간 렛뚜(Letdo)라는 카페였는데 에스프레소를 제대로 커피 내리는 커피맛집이었다. 시그니처 커피는 아인슈페너였지만 꿀벌은 달달한 크림 들어간 커피는 별로라 아메리카노로 마셨는데 원두 맛이 꽤 괜찮았다. 곰돌은 시그니처 메뉴로 마셨는데 나쁘지 않았다. 산수유마을로 진입하면 갈만한 카페가 없기 때문에 여기서 하나 사들고 산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광고절대아님 주의!)
https://goo.gl/maps/MFKCkhLGCyVewnC36
렛뚜 ·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777-10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com
산수유나무를 구경하러 가는 길 중에 가정집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데 한편으로 축제기간에 시끄러울 것 같으면서도 그들의 마을 활성화 차원에서 개최하는 것이라 도움이 되는 일일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마을 진입로에 산수유열매를 활용한 막걸리, 한과 등 지역상품들을 매대에서 지역주민들이 판매하고 있었다. 꿀벌이도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산수유 맛이 전혀 없지만 산수유가 콕콕 박힌 것 같은 모양새의 뻥튀기 하나를 사들고 왔다. ㅎㅎ
마을이 크지는 않지만 올라가는 길 곳곳에 산수유나무 군락지를 형성해 놓았고, 사진찍을 수 있는 스폿도 조성해 놓았다.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꼭대기 그네터에 있었던 그네 !
꿀벌은 어렸을 때부터 그네를 참 좋아해서 항상 놀이터에서는 대부분 그네만 타고 놀았었다.
춘향이처럼 서서 타는 그네같이 생기긴 했지만 꿀벌이는 앉아서 타기... 발돋움을 하고 하늘높이 오르는 그네를 오랜만에 탔는데 조금 어지러웠다. ㅎㅎ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ㅠㅠ 뒤에서 곰돌이 힘껏 밀어줬는데, 아쉽게도 줄 길이가 조금 맞지 않아 자꾸 휘어져서 재미가 덜했지만 그래도 꽤 멀리 오르는 그네가 나름 스릴 있었다. 어린아이들은 위험해서 못 탈 것 같다.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고, 산수유마을이 많이 크지도 않아서 간단히 콧바람 쐬기 좋은 코스였다.
이제 곰돌이는 이해 못하는 그릇의 세계, 이천 도자기마을 예스파크로 고고씽~
꿀벌이는 요리를 좋아하는 만큼 주방식기를 참 좋아한다. 각각의 메뉴마다 어울리는 접시 사용이 꿀벌에게는 중요하지만 곰돌에게는 그저 큰 접시, 작은 접시, 흰 접시, 무늬 접시 일 따름이다.
아이들이 장난감 가게에서 이것저것 집으며 다 사 달리고 조르듯, 꿀벌에게 이천 도자기마을은 꼭 필요하진 않아도 모두 다 사고 싶게 만드는 위험한 공간이다. 곰돌은 머리로 이해하지는 못해도 꿀벌을 위해 마음으로 이해를 해준다.
이천도자기마을 예스파크는 매우 넓어서 걸어다니면서 도자기가게 하나하나를 다 구경하기는 힘들 수 있다. 그래서 미리 검색을 통해 본인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하는 공방을 찾아놓고, 그에 따라 차로 이동하는 것이 편하다.
꿀벌에게 도자기마을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몇 곳을 점찍어 두긴 했었다.
1. 너븐재
이천 도자기마을 예스파크 관련 검색을 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다. 처음 이천 도자기마을을 방문했을 때 여러 도자기 공방을 둘러봤었는데 왜 여기가 가장 인기가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여기저기 눈을 돌려도 왠지 트렌디하면서도 유행 없을 것 같은 도자기들과 주방 액세서리 및 소품들이 다 구매하고 싶게끔 디스플레이되어 있다. 종류도 무척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접시와 수저꽂이 등 몇 개를 구매했었고, 집에서 매우 자주 이용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샵도 따로 있지만 매장에 훨씬 종류가 많기 때문에 눈으로 살펴보고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핸드메이드이기 때문에 당연히 같은 접시라도 모양, 색감, 무늬가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직접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번 방문날은,,, 이게 웬일~ 컴컴한 것이 느낌이 불길하다... 문을 닫는 날이 아닌데 문이 닫혀 있다. ㅠㅠ

임시휴무 라고 한다. ㅠㅠ 어쩔 수 없지...
2. 토루
너븐재를 간다면 바로 옆에 있는 토루를 방문하게 될 수밖에 없다. 화분과 식물이 예쁘게 디스플레이되어 있는 외관에 이끌려 자동적으로 들어가 보게 된다.
매장도 다른 공방 대비 매우 넓어서 살펴볼 것들이 많다. 이곳은 도자기뿐 아니라 도자기 화분과 토분으로 특화되어 있는 곳이다. 너무 이쁜 화분이 많아서 사고 싶은 것은 많지만 가격은 만만치 않다. 집에 식물을 두는 것을 좋아하는 꿀벌은 곰돌에게 식물을 사면 죽인다고 매번 놀림을 받으면서도 자꾸 식물을 들이게 되는데, 비싸게 구입한 식물들이 한 계절이 지나면 결국 생을 마감하는 것들이 많아져서 이제는 식물들이기를 자제하기로 했다. 그래서 화분사기는 보류,,, ㅎㅎ
뚜껑 있는 찬기가 색감이 너무 이뻐서 사고 싶었지만 자주 쓰지는 않을 것 같아 눈요기만 하고 왔다.
3. 여기담기
위트 있고 귀여운 스케치가 그려진 도자기가 주를 이루는 공방이다. 스케치들이 재미있어서 공방규모는 많이 크지 않지만 오래 머물게 되는 곳이다.
B급이라고 보기 어려운 A급 같은 그릇과 커피잔들도 간혹 판매하는 것 같다. 나도 운 좋게 마음에 드는 파스타 접시와 소면그릇(죽그릇)을 좋은 가격에 Get 했다.
4. 장훈성공방
이곳은 동양적이면서도 고풍스러운 무늬가 새겨진 도자기가 유니크해서 한번 방문해 보고 싶었는데, 하필 또 휴무날이 아님에도 문이 닫혀 있었다.
잉~ 너무 아쉬워~ ㅠㅠ (더 이상 사지 말라는 싸인인가?!)

이날 데려온 그릇에 바로 비빔면과 샐러드를 담아 게시했다.
꿀벌: 곰돌, 이쁜 그릇에 담아 먹으니까 더 맛있지?
곰돌: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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