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밀 감자빵 만들기

고구마는 대용량을 사도 끝까지 맛있게 먹는데 감자는 초록싹 나기 전까지 신선한 상태에서 모두 소비한 적이 거의 없다. 내가 거의 고구마를 먹는 편이고, 감자는 곰돌과 함께 먹는데 말이다. 우리집 먹거리와 식탁을 거의 전적으로 책임지는 나로서 내가 감자를 많이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반영된 것 같다. 그러나 이번엔 조금 달랐다. 검은흙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제주산 감자가 너무 싱싱해 보여서 트레이더스에서 구매했는데 육질이 단단하고 쪄도 구워도 맛있는 것이다. 그래서 참 부지런히 먹었다. 국에도 넣고, 샐러드로도 해 먹고, 이제는 막바지 베이킹으로 마무리한다. 

 

감자빵은 몇 번 해 봤는데 어떻게 해도 반죽이 꽤 질퍽해져서 예쁘게 구워본 적이 한번도 없다. 하지만 못생겨도 맛은 좋았다. 반죽기가 생겨서 이번에는 꽤 공들여서 만들어봤는데 아직도 최적의 레시피를 찾지는 못한 것 같다. 뽀얗고 희어야 감자빵 같은 자태를 뽐내지만 건강을 위해 100% 통밀을 사용해서 만들었다. 이렇게라도 발악하듯 건강을 위해 힘써본다. ㅎ

홈메이드 통밀 감자빵

 

통밀 100% 감자빵

통밀가루	270g
으깬감자*	100g
미지근한 물	150g
꿀	40g
소금	4g
이스트	4g

* 감자: 껍질을 손질하고 조각내어 전자렌지용 찜기에 넣어 6~7분 돌리면 손쉽게 으깬 감자로 만들 수 있다. 덩어리지지 않게 최대한 곱게 으깨주는 것이 좋다.

 

통밀감자빵 만들기 - 재료준비

 

통밀감자빵 만들기 - 발효과정

 

통밀감자빵 만들기 - 성형

통밀감자빵 만들기 순서

1. (가루류 섞기) 반죽기 보울에 통밀가루를 계량하고, 이스트 및 소금을 닿지 않게 넣은 후 통밀로 코팅해 주고 전체적으로 가루를 골고루 섞는다.
2. (반죽) 1. 에 으깬 감자를 넣고, 꿀 녹인 물을 넣어 대략 실리콘 주걱으로 섞어준 후 반죽기에 저속으로 2~3분, 중속으로 5~7분 정도 돌린다. 흰밀가루에 비해 찰기가 덜할 테지만 최대한 반죽을 늘여봤을 때 끊어지지 않고 반죽 사이로 손가락이 보일 때까지 반죽기를 돌린다. 
3. (1차 발효) 2. 의 반죽을 잘 정돈하여 2배 크기가 될 때까지 따뜻한 곳에서 발효한다.
4. (2차 발효) 3. 의 반죽을 사방접기를 하여 다시 한번 정돈해 주고 1~2시간 다시 2배 이상 크기 될 때까지 발효한다. (반죽이 질어 손에 기름을 약간 묻혀 접기를 하면 도움이 된다.)
5. (성형) 도마나 베이킹 시트에 밀가루를 뿌리고, 원하는 모양으로 둥글리기 성형한다.
6. (3차 발효) 오븐팬에 5. 를 옮긴 후 위에 천을 덮어 위에 덧가루를 뿌리고 15~20분 정도 레스팅한다.
7. (굽기) 6.에 원하는 모양으로 쿠프를 넣고, 최고온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0분가량 굽다 190℃로 오븐 온도를 낮춰 17~20분 더 굽는다. (오븐마다 온도 다를 수 있음, 꼬치로 찔렀을 때 반죽이 묻어 나오지 않으면 된다.)

홈메이드 통밀감자빵

 

감자빵 반죽이 질었던 것만큼 속살도 매우 말랑하기 때문에 구워진 빵을 완전히 식힌 후 커팅하지 않으면 겉살의 부스러기만 많아지고 예쁘게 슬라이스하기 힘들 수 있다. 따라서 충분히 식힌 후 날이 잘 선 빵칼을 사용하여 원하는 크기로 잘라준다. 슬라이싱 한 빵은 비닐팩이나 용기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했다 필요한 양만큼 토스팅해 먹으면 겉은 바삭 속은 쫀득한 식감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스프에 곁들이거나 스프레드와 함께 즐기면 좋다. 

 

으깬 감자가 많이 남아서 참치캔과 적양파, 샐러리 등의 채소를 넣고 감자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다. 곰돌 도시락으로도 싸주고 따뜻한 감자빵에 얹어서도 먹어본다. 

 

감자샐러드, 야채샐러드 도시락

홈메이드 통밀감자빵, 감자샐러드

 

다음에는 빵반죽이 옆으로 너무 퍼지지 않고, 위로 라이징이 잘 되는 레시피 조합을 좀 더 찾아서 만들어봐야겠다. 어쨌거나 대용량 감자를 이번엔 끝까지 맛있게 신선한 상태로 소비한 것에 대해 나 스스로 칭찬한다. 한창 비싸진 먹거리 물가에 하나의 재료라도 버리는 것 없이 사용하는 현명한 소비에 더 힘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