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바람 나들이 Beautiful Korea] - 11월 늦가을 제주여행_Day 1 동문시장, 탑동, 동백포레스트, 제주오성
[콧바람 나들이 Beautiful Korea] - 11월 늦가을 제주여행_Day 2 거문오름 (용암길 탐방로), 해심가든
제주에서의 셋째 날은 하루 종일 비가 예보되어 있었다. ㅠㅠ
그래서 꿀벌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계획했고, 제주와 왔을 때 가보고 싶었던 빛의 벙커를 방문하기로 했다. 빛의 벙커는 성산읍에 위치하여 중문에서 1시간 거리 제주 동쪽에 있기 때문에 이 날은 이 주위에서 보내기로 한다.
제주 도착날 동문시장에서 산 오메기떡과 황금향으로 간단하게 아침 요기를 했다. 그리고 일정에 앞서 카페인 충전을 위해 먼저 맛있는 커피집에 들르기로 했다.
1. 비브레이브 BE BRAVE (혁신도시점)
중문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서귀포 로스터리 카페이다. 여기뿐 아니라 지역 곳곳에 지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말이지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라 그런지 한적했다. 들어서자마자 큰 로스터리 기계가 보이고, 커피 원두뿐 아니라 다양한 굿즈도 판매하고 있다. 카페 로고는 무슨 생선일까? ㅎ 꿀벌은 제주 우럭일 것이라고 곰돌에게 이상한 소리를 해대며 곰돌을 웃음 짓게 했다. 히히

이곳은 로쉐 커피가 시그니처 라지만 꿀곰부부는 크림 없이 온전히 이곳만의 로스터리 원두커피를 맛보고 싶었기 때문에 Cloudy와 Autumn을 주문했다. 그리고 커피와 어울리는 달달이 빅토리아 케이크 한 조각...
꿀벌이 주문한 Cloudy는 대중적 맛을 지향한 굉장히 스탠다드한 느낌이었고, 곰돌의 Autumn은 신맛을 커버하기 위한 블랜딩이 조금 아쉬웠다.(곰돌피셜..ㅋ) 빅토리아 케이크는 스펀지 케이크를 주로 사용하는데 좀 밀도가 높았고, 크림치즈 & 베리잼 Frosting 맛은 진해서 좋았다.
2. 빛의 벙커 (세잔, 프로방스의 빛)
카페인과 당을 충전했으니, 이제 오늘의 목적지로 향한다. 곰돌은 미술, 예술품 보는 것을 별로 즐기지 않아 오롯이 이 날은 꿀벌만을 위한 일정이다. (곰돌은 언제나 꿀벌을 배려한다. ♥)
테마는 매번 바뀌는데, 올해 11월 부터는 세잔 작품을 토대로 한 전시내용이 주를 이룬다. 더불어 칸딘스키 작품을 활용한 전시도 포함되어 있다.
전시장에 들어가니 벽을 애워싼 밝은 빛의 그림들이 눈을 사로잡고, 전시내용과 함께 선정된 다양한 음악이 더욱더 전시에 빠져들게 하는 효과가 있다. 메인 벽면을 바라보며 관객들은 조용히 앉아서 전시를 감상하고 있다.
꿀곰부부도 2개의 전시가 상영되는 동안 자리 잡고 앉아 편안히 전시를 즐겼다.
세잔, 프로방스의 빛
밝음과 어둠이 공존하고, 어떨 때는 내가 마치 그 현장을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순간도 있었다.
칸딘스키, 추상회화의 오디세이
작가의 작품과 음악이 어우러져 묘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전시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세잔보다는 칸딘스키 전시가 더 특색 있고 좋았던 것 같다. 그러나, 아쉽게도 전체적으로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주지는 못했다. 딱 예상했던 만큼이었다. 전시규모가 생각보다 작았고(공간의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전시구성의 전계에 와우 팩터가 부족했다.

3. 슌식당 (제주 성산읍)
비가 오니 곰돌이 뜨끈한 국물요리가 먹고 싶다고 한다. 성산에서는 찾아놓은 국수 맛집이 없어서 빠른 검색으로 빛의 벙커에서 가까운 일식 우동집으로 갔다. 귀여운 강아지가 마스코트와 가게 지킴이 역할을 하는 자그마한 집이었다.
내부는 일본스럽게 꾸며져 있고, 일본 방송이 흘러나왔다.
제주 흑돼지 스키야키 우동이 먹고 싶었지만 점심시간이 많이 지난 늦은 오후 방문이라 재료가 소진되어 튀김우동과 카레를 시켰다. 튀김이 맛있었고, 우동은 매우 무난했다. 가격 대비 양도 적어 순삭 ~
4. 카페 덴드리 (감귤체험농장)
제주 서귀포는 늦가을이 되면 검정 돌담 뒤 탐스럽게 열매 맺은 감귤나무 밭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번에도 겨울에 근접한 제주 방문이고, 감귤철이 되었기 때문에 감귤 따기 체험이 꿀벌의 여행 리스트에 올라와 있었다. ㅋ
마침 생긴지 얼마 안 된 카페를 겸한 감귤체험농장이 매우 가까이 있었다. 비가 왔지만, 카페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비를 맞으며 감귤 따는 것도 추억이 될 것이라 우리는 생각했다.
입구를 지나 감귤나무가 아름답게 펼쳐진 것을 보니 벌써 설렜다. ㅎㅎ 비가 오고 날이 흐린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괜찮다.
감귤농장과 어울리게 지어진 흰색 카페 건물이 우리를 들어오라고 안내한다.
카페 내부는 감귤농장이 바라보이는 큰 창 두 개 앞이 인기 자리이다. 이미 선점이 되어 있다. ㅎㅎ
따뜻한 분위기의 라탄 조명과 플렌테리어로 꾸며진 편안한 분위기가 으스스한 몸을 녹인다.
바클라바 디저트가 먹고 싶었는데, 솔드아웃이라 청귤라떼와 크렘브륄레를 시켰다. 라떼도 진한 커피 샷이 들어가서인지 많이 달지 않고, 오랜만에 먹는 크렘브륄레도 맛있었다.
창문을 바라보며 꿀곰부부는 "비멍"의 시간을 가졌다.
저녁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하나씩 자리를 뜨고, 포토스폿에서 사진을 남겨본다.
이제 몸을 좀 따뜻하게 데웠으니, 귤을 딸 시간이다. 여기는 사람 당 가격을 받지 않고, 한 바구니 당 만원이다. 꿀곰부부 한 바구니만 따서 여행 중 먹기로 했다.
우리의 감귤 곰돌 아저씨 ... ㅋ
꿀벌보다 키가 큰 곰돌이 감귤을 따기로 한다. 꿀벌은 크고 잘 익은 감귤을 고르는 역할을 담당한다. ㅋ
꿀벌: 이거 이거 ~ (이거 어때?)
곰돌: 이건 아직 단단해 보이는데?!
보는 눈은 곰돌이 꿀벌보다 한 수 위다.

귤을 따는 동안 빗줄기가 좀 거세 지긴 했지만 감귤나무 사이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다.
어느덧 귤바구니가 모두 채워졌다.
바로 땄기 때문에 신선도는 당연히 최강이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귤이 너무 맛있었다. 여행 중 먹다 남은 귤들을 집에까지 가져왔었는데 한 바구니만 딴 것이 아쉬웠을 정도로 달고 맛이 좋았다. 비행기 타고 온 귤을 냉장고에서 꺼내 먹을 때마다 이 날을 추억했다. ㅎㅎ
5. 다정이네 김밥
저녁은 늦은 점심으로 배가 크게 고프지 않아 제주에서 유명한 김밥집인 오는정김밥을 가려했으나, 이날 쉬는 날이라 숙소 들어가는 길에 다정이네 김밥에서 픽업해 가지로 했다. 오는정김밥은 전화해서 예약하기도 너무 힘들었는데, 다정이네는 다행히 조금만 기다리면 되었다.
다정이네는 부드러운 달걀지단이 듬뿍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제일 기본인 다정이네 김밥과 멸치 김밥을 주문했는데, 모두 맛있었다.
숙소에 도착했을 때 비는 완전히 그쳤다.
비교적 이른 저녁에 도착하여 이날은 호텔 수영장 월풀에서 몸을 풀면서 보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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