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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토리 Travel Story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 Italy Puglia [8-2] 이탈리아 남부의 피렌체 레체 Lecce Day2: 구시가 산책, 산토론조 광장, 로마 원

by twoofus 2023.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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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토리 Travel Story] -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 Italy Puglia [8-1]_이탈리아 남부의 피렌체 레체 Lecce Day1: 바로크 5대 건축물, 숙소(호텔)추천
 
레체의 두 번째 날이 밝았다.
 
레체의 밤은 광장의 반짝이는 불빛이 낮과 다른 또 다른 세상의 시작을 밝히고, 골목길은 아페리티보를 즐기는 현지인들로 가득 찬다고 한다. 레체의 밤을 경험하지 않으면 레체에 오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라 하지만 꿀곰부부는 편안한 숙소에서 나름의 쉼을 즐겼다. 그리고 그동안 슈퍼에서 산 과일과 요구르트 등의 남은 먹거리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일찍 또 하루의 여정을 시작한다. 
 
그래도 모닝 커피는 제대로 먹지 않으면 왠지 하루의 시작이 활기차지가 않다. 꿀곰부부는 광장 카페에서 우선 커피를 먹고 어제 보지 못한 레체를 구경하기로 한다.
 
숙소에서 구시가 메인 광장까지 꽤 걸어야 하는 거리라 우리는 더 가까운 주차장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탈리아는 오래된 역사의 길을 소중히 보존하고 있기 때문에 길이 좁아서 렌터카 여행에서는 언제나 주차가 난관일 때가 많다. 특히나 ZTL 지역을 침범하지 않고, 주차 자리를 모색해야 하고, 제대로 된 주차장이 없는 갓길 평행주차가 매우 일반적이다. 평행주차를 못하는 꿀벌에게는 곰돌 운전사가 있어서 다행이다. 주차장이든 평행주차이든 주차비는 대부분 발생한다. 하다 못해 숙소 내 주차장이 없으면 숙소에 묵는 동안에도 이런 갓길 주차나 공용주차 장소를 이용해 주차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길 곳곳에 배치된 동전 넣는 주차비 정산기계를 주로 이용하는데, 주차 딱지 안 받으려면 시간당 지불한 시간에 맞춰 여행 중 다시 돌아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렇다고 주차 장소가 언제나 가까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계속 신경 써야 하고 귀찮다. 꿀곰부부도 몰랐는데, 레체의 숙소 호스트가 주차비 정산을 모바일로 편하게 할 수 있는 주차 앱(App) "EasyPark"를 소개해 주었다. 이후 렌터카 여행하는 동안 이 주차 앱을 사용하니 주차 딱지 스트레스로부터는 해방될 수 있었다.ㅋ  
 
주차를 마치고, 산토론조 광장을 향해 걷는 길에 아름다운 공원을 통과했다.

Giardini Pubblici Giuseppe Garibaldi, Lecce

어떤 사람들은 벤치에 앉아 아침햇살을 즐기고, 또 어떤 사람들은 분주히 어디론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아침부터 푸릇한 광경을 보니 더없이 상쾌하다. 우리도 맛있는 커피, 카페인 충전을 위해 급히 발걸음을 옮긴다. ㅎㅎ

Giardini Pubblici Giuseppe Garibaldi, Lecce

공원을 가로질러 아치문을 통과하니 아름다운 건물이 나오고, (찾아보니 관공서 인듯 하다.)

레체 Lecce

어제 보았던 산타크로체 성당이 나타난다. 다시봐도 탄성을 자아내듯 아름답다. 그런데 아침부터 장례미사가 있었나 보다. ㅠㅠ 성당 앞에 운구차량이 서 있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입구에 엄숙히 서 있다. (왠지 마음한켠이 슬퍼진다.)

산타 크로체 성당 Basilica di Santa Croce, Lecce

산토론조 광장에 도착했다. 어제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고, 이 곳을 여러 번 지나갔었는데, 바로 이 광장에 로마원형 극장이 있다는 것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 우선 광장 카페에서 아침 커피를 마신다. 꿀벌은 카푸치노, 곰돌은 카페 마끼아또...
날이 너무 좋아서 테라스에서 마시는 커피가 무척이나 맛있다. 다시 한번 이번 여행에 감사를 느낀다. 돌아와서도 아직도 그때의 그 기분을 잊지 않았다. 어찌 보면 여행 중 대단한 모먼트가 아닌데, 이런 소소한 경험에서 오는 순간순간의 감정들이 오히려 기억에 더 남는다. 

레체 산토론조 광장

우리가 산토론조 광장의 로마 원형극장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은 원형극장이 발 아래 있었기 때문이다. 난간 아래 마치 지하처럼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그냥 생각 없이 지나가면 알지 못한다. 구글 지도에 의존해 목적지를 향해 그저 걷다 보면 주위의 아름다운 것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 전날 우리는 숙소에 와서 "근데 로마 원형극장은 어디에 있는거지?" 라는 대화를 했었다. 우리가 있었던 곳의 아주 가까이 있었는데 말이다. 
  

로마 원형극장 Anfiteatro Romano, Lecce

이천년이 된 로마 원형극장은 광장의 새로운 건물에 덮여 지금은 절반 정도의 원형만 남아있다. 이 광장은 레체 시민들이 모여드는 생활의 중심지가 되었고, 이탈리아의 많은 장소가 레체와 같이 과거의 역사적 건물과 현대의 건물이 어우러져 있다. 

로마 원형극장 Anfiteatro Romano, Lecce

구시가의 골목길을 누비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또 다른 로마극장도 발견하였다. 로마 원형극장에 비하면 아담한 사이즈이지만 모두 역사의 깊이를 자랑하는 평범하지 않은 돌들이다.

로마 극장, Lecce

레체의 구시가 입구를 들어가는 문은 3개가 있다. 우리도 여기저기 누비면서 문을 통과한 것 같은데, 그 문이 유서가 깊은 문이라는 것을 잘 알지 못했다. 3개의 문에서 여러 광장까지 이어지는 길이 각기 다른 매력과 분위기를 풍기니 더 여유가 있다면 여기저기 누비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러다 기대하지 않은 아름다운 장소와 마주할 수도 있으니...

산 비아조 문 Porta San Biagio, Lecce
레체 구시가 거리

꿀곰부부도 충분히 걸었다고 생각하지만 놓친 것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레체 숙소에서는 아침이 포함되지 않아 아침이 부실했다. 레체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마무리하고 싶었다.  생선이 먹고 싶어 튜나를 시켰는데, 덜 익혀 나올까봐 잘 익혀 달라고 주문했더니 너무 많이 익혀서 퍽퍽하고 딱딱했다. ㅠㅠ 곰돌은 역시나 파스타 ㅋㅋㅋ

레체 식당 Terra

풀리아를 여행하면서 아시아인을 만나기도 힘들었는데, 식사한 테라스의 또 다른 테이블에 한국인 관광객이 있었다. 풀리아 여행 일정 중 처음으로 본 한국인,,, ㅎㅎ 물론 모르는 사람이라 인사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반가웠다. ㅎㅎ
 
풀리아 지역 여행을 한국에서 계획하면서 제일 잘못한 것은 여행 의상의 선택이다. 풀리아 지역은 아니지만 같은 시기 이탈리아 남부를 여행한 지인의 말을 믿고 완전 여름 의상으로만 짐을 싸 왔는데, 날씨가 생각 외로 쌀쌀해서 입을 옷이 많이 없었다. ㅋㅋㅋ
길을 지나다보니 학생 같은 관광객들이 Zara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것을 곰돌이 발견하고는,
 
곰돌: 꿀벌, 많이 춥지? 지도 보니까 우리 주차한 곳 가는 길에 Zara 있던데, 거기서 스웨터 하나 살래?
꿀벌: 그래, 그러자...
 
풀리아에서의 남은 여행지는 더 소도시라 비교적 관광지로 활성화된 레체가 쇼핑할 장소가 그나마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 전날 쇼윈도에 예쁜 옷들이 많은 샵들을 들어갔는데, 스웨터가 이쁘고, 품질은 좋지만 가격이 후덜덜했다. 

그래서 차선책은 한국에서도 흔하디 흔한 Zara ㅋㅋㅋ
 
예상치 못한 일정이 끼었지만 그래도 주차장 가는 길이니까... ㅎㅎ 레체에서 산 Zara 스웨터이니까 특별해... 고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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