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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토리 Travel Story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 Italy Puglia [11] 이탈리아 최동단의 평화로운 소도시 오트란토 Otranto, 추천 레스토랑 LaltroBaffo

by twoofus 202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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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탈리아 장화 굽 모양 살렌토 반도 아래 끝자락에 있는 도시까지 왔다. 
 
한국 사람들은 여기까지 방문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유럽인들에게는 매우 유명한 여름 휴양지이다. 그래서 그런지 휴양지느낌이 물씬 나고, 구시가지마저도 바닥이 반들반들하여 뭔가 깨끗하게 정돈된 느낌이었다.
 
오트란토의 꽃은 항구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모습이다. 여름 휴양지 시즌이면 잔잔한 바다에서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할 것이다. 날씨가 꽤 쌀쌀했던 이 날은 거리도 바다도 매우 한산하여 평화로운 모습 그 자체였다. 

Lungomare degli Eroi, Otranto

오트란토의 구시가는 많이 크지 않지만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유구한 역사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고, 이탈리아 관광위원회가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도 선정했다고 한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골목들이 그저 아름답다.
 
구시가를 걸어 성모 수태고지 대성당을 찾아갔다. 성당 겉모양은 담백하지만 성당바닥의 모자이크로 장식된 작품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제단까지 이어지는 에덴동산의 생명나무 줄기의 가지가지마다 구약, 중세문학, 알렉산더 대왕 관련 내용들을 모자이크로 표현했다.

Cattedrale di Santa Maria Annunziata, Otranto
Cattedrale di Santa Maria Annunziata, Otranto

이탈리아의 구시가는 성벽이 많은데, 오트란토 구시가를 걷다보면 아라곤 성을 지나칠 수밖에 없다. 뚱뚱한 둘레의 두꺼운 성벽이 굳건하게 서 있다. 어김없이 여기도 툭툭이가 주차되어 있다. ㅎㅎ 당연히 이곳은 빠질 수 없는 관광코스이다. 이탈리아에는 툭툭이 관광코스가 매우 많다 보니 구시가 곳곳에 툭툭이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Castello di Otranto (오트란토 성)

아라곤 성벽 둘레를 지나 이끌리듯 언덕을 오르면 요트 선착장이 나온다. 방파제로 둘러싼 경계선 안에 작은 배와 요트들이 아주 많이 정박해 있는 것을 보면, 휴양도시에 온 것을 더 실감할 수 있다.
요트를 바라보는 우리의 곰돌 선생 ~ ㅋㅋ 요트가 멋져 보이십니까?! ㅋㅋㅋ 구경만 해요 ~ ㅎ

Lungomare degli Eroi, Otranto

유명장소인 산 피에트로 성당도 방문한다. 성당내부는 매우 아담하지만 내부 벽을 덮고 있는 벽화가 아주 인상적이다. 풀리아에서 가장 수준 높은 비잔틴 벽화라 한다.

Chiesa di San Pietro, Otranto

꿀곰부부는 저녁에 식당예약을 해 놨다. 그동안 풀리아 지역을 여행하면서 유명한 해산물 식당을 방문하고 싶었는데, 숙소에서 추천해 준 괜찮은 곳들은 항상 예약이 차 있어서 가기가 힘들었다. 이탈리아는 정말 미식의 나라답게 거리는 조용한데,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바글바글하다. 역시나 먹는 것은 퀄리티 있게 즐기나 보다. 그래서 괜찮은 식당은 더더욱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어렵다. 
 
꿀벌은 한국에서 미리 오트란토 방문계획을 하면서 이 식당(LatroBaffo)을 가려고 찜해 두었고, 마침 숙소에서도 추천해준 곳이라 전혀 망설임 없이 방문날짜 며칠 전에 저녁으로 인터넷 예약을 했고, 예약에 성공했다 !
 
LaltroBaffo Ristorante, Otranto

 

LaltroBaffo Ristorante · Via Cenobio Basiliano, 23, 73028 Otranto LE, 이탈리아

★★★★☆ · 음식점

www.google.com

 
오트란토 구시가가 많이 크지는 않다 보니 레스토랑 예약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우리는 많이 걸어 지치기도 했고, 늦은 오후 커피타임을 가지기로 하고 그냥 끌리는 곳으로 들어갔다. 바로 앞에 소박한 해변이 있고, 아름다운 구시가 전경이 보이는 카페였다.

오트란토 (Otranto)

우리는 꽤 오랜 시간 그곳에서 천천히 커피를 마시며 휴식시간을 가졌는데, 이게 웬일인가?! 이곳은 노을 맛집이었다. 앉은자리 바로 앞에 있는 나무가 자연적 오브제 역할까지 해 주다니... 세상에,,,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오트란토 (Otranto)
오트란토 (Otranto)

역시 여행의 감동은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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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완전히 지기 시작하니, 건물의 불빛이 켜지고, 모든 것이 반짝반짝 빛난다.

오트란토 (Otranto)

구시가를 통과하는 땅의 문(Porta Terra)과 아라곤 성도 모두 불을 밝혔다.

Porta Terra, Otranto
오트란토 (Otranto)

우리는 기대를 안고, LaltroBaffo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식당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외부 테라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저녁의 쌀쌀한 날씨를 달래는 실내라서 좀 더 쾌적하게 식사할 수 있다.

LaltroBaffo, Otranto
LaltroBaffo, Otranto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우리는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였다. 배부른 와중에 디저트도 하나씩 시켜 먹고 마무리지었다. 음식도 특색 있게 맛있었고, 곰돌이 시킨 와인도 매우 훌륭했고, 모든 서비스도 좋았다. 이탈리아에서는 상급이상 와인을 한국에 비해 매우 경제적인 가격에 먹을 수 있는데, 꿀벌은 술을 못 마시기 때문에 한 병을 시키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다. 

LaltroBaffo, Otranto

 
모든 것이 완벽한 하루였다. 이 감사한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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